전시 《침묵만이 배반하지 않는, part. 1》

2026년 4월 4일 (토) - 4월 19일 (일) *월, 화 휴관
13:00–19:00 
팩션 factio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26 지하1층)

Motoko + 하상철 
Marina

큐레이터: 윤태균
주관/주최: 팩션



Exhibition 《Only Silence Does Not Betray, part. 1》
March 7 (Sat) – March 22 (Sun), 2026
Faction (B1, 26 Hongjecheon-ro 6-gil, Seodaemun-gu, Seoul)
Wed–Sun 13:00–19:00 
*Closed on Mon, Tue

Curated by: Yoon Taegyun
Artist: Motoko + Ha Sangcheol, Marina
발화는 양식화된 담론과 지식의 껍데기 안 공허함에 잠식되어 실재를 배반하기 일쑤다. 온갖 계열의 기수적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예술이 도달해야 할 경지는 지식의 파산 이후 이어지는 깊은 침묵을 견디며 그 속에서 타버린 틈을 마주하는 일이다. 전시는 생성과 소멸의 루프를 형상화하거나 과잉된 강도를 통해 역설적으로 주변음을 증폭시키거나 합성된 가상적 침묵을 제시한다.

예술은 양식화된 담론과 헛도는 발화에 의해 잠식당한다. 이러한 진술-명제와 해명에 실망한 적은 없는가? 혹은 강도와 발화의 손쉬운 일치에 위화감과 불안을 느낀 적은 없는가? 말하기와 보여줌, 그리고 쓰기가 불러오는 오해는 항상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음의 단계를 요구한다. 지식이 그 한계에 다다라 스스로 붕괴하는 ‘비지식’의 상태. 박제된 진실을 뒤흔들고 존재의 주권적 리듬을 회복하기. 발화는 쉬이 실재를 배반한다. 우리는 지식을 파산시켜야 한다. 강도의 과잉으로. 고리타분한 기표만의 과잉은 영도로서의 침묵이 아닌 차이 없는 반복만을 야기할 뿐이다.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기표가 아닌 강도적 기호 그 자체의 과잉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미덕은 (인간) 지식의 파산 이후 이어지는 깊은 침묵을 견디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이 변증법과 대리보충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영원과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변증법 없는 말하기와 마구 쓰기를 통한 지식의 과잉.

팩션 대표 윤태균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26,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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