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하나의 손목시계 그리고 열 개의 손가락
one wristwatch and ten fingers
2023년 4월 5일 ~ 2023년 4월 28일
(13:00-18:00, 월•화 휴무)
Faction (서울시 성북구 삼선교로 78)

기획: 홍예진, 문채원
참여 작가: 홍예진, 문채원
포스터: 홍예진
협력: 팩션



홍예진과 문채원은 각자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든 시간을 한 공간에 담는다. ‘작업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접점 삼아, 2인의 작업에서 추출한 시청각적 조형 요소로 물리적인 시공간을 재구성한다. 전시는 다양한 디지털 소스(source)가 편집 프로그램 화면에서 본래의 형태와 무관한 직사각형의 막대로 변환되는 것에 주목한다. 프로그램에 불러온 이미지, 사운드 파일과 기타 디지털 효과는 종류에 따라 다른 색의 레이어로 구별되며, 이는 편집자에 의해 자르고 이어 붙여져 새로운 타임라인으로 조합된다. 2인은 전시에서 조합되는 소스의 생산자이자, 전시의 편집자로서 각자의 작업물을 엮는다. 중첩된 레이어는 단선적인 시간에 깊이를 더하고, 전시 공간에 새로운 시공간적 원형으로 펼쳐진다. 

홍예진(b.1996)은 드로잉, 페인팅, 사진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페인팅 작업을 할 때 완성의 화면을 정해두지 않고 반복적으로 그리고, 지우고, 얹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러한 반복의 과정은 캔버스를 벗어나 다른 지지체에서도 실행된다. 그때 아주 작은 부분이었던 것이 전체가 되기도 하고 전체를 아우르던 것이 하나의 작은 부분이 되기도 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문채원(b.1999)은 여러 감각이 교차하며 유발하는 서사적 심상에 관심이 많다. 사운드 작업을 할 때는 특정한 이야기를 상상하고 부여하거나 엉뚱하다고 할 법한 이미지를 마음속으로 그린다. 이러한 혼자만의 상상이 사운드에 담겨, 불특정 다수에게 전해지고 그것이 또 다른 감각적 상상을 촉발시키기를 의도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