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재 개인전 《𝚇𝚎𝚗𝚘𝚐𝚎𝚗𝚎𝚜𝚒𝚜》
2024. 11. 30. ~ 2024. 12. 15. (휴관 없음)
13:00 - 18:00
팩션 (서울특별시 삼선동 5가 4 지층)

기획: 윤태균
포스터 디자인: 곽세현
포스터 3D 그래픽: 장시재
사진: 송광찬
주최: 팩션
후원: 서울문화재단

장시재의 조각 신체는 평행한 허구와의 웜 홀(worm hole)-백도어이다. 기능적인 산업적 재료가 서로 접합하여 서로를 수태하고 이식한 그 신체. 혹은 무기적 산업 재료 간 교배로 이종발생(Xenogenesis)한 유기적 신체. 장시재가 떨어진 환상과 환상 사이는 서로 다른 언어적 현실의 틈을 건널 수 있게끔 한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텅 빈 그 공허를 말이다. 앞서 말했듯, 이 공허는 죽음으로서 심연이다. 우리는 이 기괴하게 접합한 조각 신체에서 견고히 규정된 언어 루프 바깥의 실재로 향한다. 언어의 공백에서 오는 공포 혹은 외상이 덮쳐온다: 우주와 우주를 가로지르는-분자와 분자를 가로지르는-입자와 입자의 강력을 가로지르는: 합성-수지, 합성-우주, 합성-신체. 이것이 장시재의 조각 신체를 특징짓는 구조이다. 공간 내에서 상하좌우로 작용하는 불안정한 중력과 의미의 안정화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증(neurosis)적 통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정교한 허구는 우리의 탈출을 허하지 않는다. (그것이 탈출을 허하는 경우는, 죽음의 순간뿐이다..) 그러나 장시재의 조각 신체는 또 다른 허구와의 경계 너머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우리의 우주 경계를 결코 넘을 수 없지만, 적어도 수많은 평행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술의 혁명적 가능성은 이 백도어의 기능에서 출몰한다.. (글. 윤태균)

Sijae Jang’s sculptural body serves as a wormhole—a backdoor—into parallel fictions. This body, created by the conjoining and transplantation of functional industrial materials, is either a hybrid organism conceived through the fusion of such materials or an organic body arising from xenogenesis between inorganic industrial components. The spaces between the fantasies Jang deconstructs enable us to traverse the gaps between distinct linguistic realities. These spaces embody the void between languages—the emptiness that, as previously mentioned, is an abyss of death. From this grotesquely conjoined sculptural body, we are drawn toward the real. This experience evokes a fear or trauma arising from the voids in language: traversing universes, molecules, and the strong forces between particles—synthetic resin, synthetic cosmos, synthetic bodies. These elements constitute the structural hallmark of Sijae Jang‘s sculptural body.